
2008년 경희대학교에서는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 자회사 형태의 한방제약회사 설립이 추진되었습니다. 당시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장이던 류봉하 명예원장은 이 과정에 참여하며, 한약이 보약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질환 치료와 예방의 현장에서 더 정밀하게 활용되기 위한 기반을 고민했습니다.
당시 검토된 회사명은 경희제약 또는 경희한방제약이었고, 목표는 한약 제제를 보다 표준화된 형태로 개발·생산하는 데 있었습니다. 한약 처방은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지만, 현대 의료 환경에서는 약재의 품질 관리, 제형의 균일성, 안전성 검토가 함께 갖추어져야 합니다.
이 논의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 부분은 ‘검증된 약제’에 대한 필요성이었습니다. 우황청심원, 쌍화탕처럼 익숙한 제제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한약 처방을 연구와 품질 관리 체계 안에서 정리하려는 흐름이었습니다. 목감기 치료 목적으로 쓰인 청인트로키, 피로 회복에 활용된 원기생맥산 등도 이러한 제형화 시도의 사례로 언급되었습니다.
회춘당 경희류한의원은 1904년부터 이어 온 임상 경험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한약은 체질과 증상, 복용 중인 약, 현재 질환을 함께 살펴 처방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 왔습니다. 오래된 처방일수록 더 세심한 진찰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한약 제제의 표준화와 안전성 검토는 한의학의 전통을 약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환자에게 더 책임 있게 다가가기 위한 과정입니다. 앞으로도 회춘당은 전통 처방의 가치를 지키되, 현대적인 진료 기준과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함께 고려하는 진료를 이어가겠습니다.
